이재명 대통령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하면서, 해당 사건이 현 정권과 전 정권의 정면충돌 뇌관으로 급부상했다. 이 대통령은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백해룡 경정을 합동수사팀에 파견하라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리며 수사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단순한 마약 사건 수사를 넘어, 윤석열 정부 시절의 의혹을 직접 겨냥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정치권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즉각 반발하며 이번 사안을 자신을 겨냥한 ‘정치 공작’으로 규정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마약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대통령이 직접 사건을 언급하고 특정 인물을 수사팀에 합류시킨 것은 명백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폭로 당사자인 백 경정을 ‘거짓말을 반복하는 인물’로 지칭하며, 이미 자신이 그를 상대로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은 2023년 경찰이 필로폰 밀수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인천세관 직원의 연루 정황을 포착했으나, 대통령실과 경찰 고위 간부의 압력으로 수사가 축소되었다는 것이 골자다.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백 경정은 보도자료에서 세관 직원 연루 사실을 삭제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하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진실 규명을 둘러싼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한 마약 범죄 수사를 넘어, 이재명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거짓말’에 동조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실 공방의 끝이 마약 카르텔의 실체 규명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격렬한 정치 보복의 소용돌이로 귀결될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