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장동혁의 '워싱턴 인증샷', 당내 여론은 싸늘
6·3 지방선거를 불과 50일 남긴 시점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르면서 당내 비판에 직면했다. 선거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당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의 부적절함을 두고 당 안팎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비판의 선두에는 당내 중진인 주호영 의원이 섰다. 그는 이번 방미를 "상주가 상가를 비우고 가요방에 간 격"이라는 신랄한 비유를 들어 비판하며, 엄중한 시기에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당이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하지 않은 행보라는 것이다.

특히 장 대표와 동행한 인사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활동 사진을 공유하면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주 의원은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분노한다"고 전했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후보들의 절박한 상황과 대비되는 "해외여행 화보"라며 당원들의 상실감을 자극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비판은 특정 계파에 국한되지 않았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의원 역시 선거를 코앞에 두고 1주일 가까이 자리를 비우는 것을 지적하며, 이번 방미가 과연 득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당내 다수가 장 대표의 방미 시점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번 방미는 미 공화당 측과 연계된 국제공화연구소(IRI)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되었다. 장 대표는 현지에서 IRI 주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고,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이번 캐너패시 NSC 동아시아 담당 수석 국장과의 면담도 예정되어 있다.
이처럼 당 대표 측은 외교적 성과를 거두기 위한 공식 일정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방선거라는 중대사를 앞둔 시점에서 당심을 수습하고 선거를 지휘해야 할 대표의 공백을 우려하는 당내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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