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
빚 있어도 카드 발급, 신용점수 안 따진다
금융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를 돕기 위한 새로운 카드 상품 2종이 출시된다. 신용점수에 관계없이 후불교통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와 저신용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카드가 그 주인공이다. 이는 채무조정 중인 이들의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하고 신용회복의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한 정책적 지원의 일환이다.우선 오는 3월 23일부터는 신용도가 낮은 사람도 후불교통 기능을 쓸 수 있는 길이 열린다. 7개 카드사와 9개 은행을 통해 신청 가능한 '재기 지원 후불교통카드'는 현재 연체 사실만 없다면 채무조정 이력이나 신용점수와 무관하게 발급된다. 체크카드에 후불교통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사회생활에 필수적인 최소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 카드의 월 이용 한도는 초기 10만 원으로 설정되지만, 연체 없이 성실하게 사용하면 최대 30만 원까지 늘어난다. 꾸준한 신용 관리 노력을 보인 이용자는 향후 카드사의 자체 심사를 거쳐 대중교통 외 일반 상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신용 기능까지 부여받을 수 있다. 다만, 이용 중 새로운 연체가 발생하거나 부정적인 공공정보가 등록되면 기능은 즉시 중단된다.
개인사업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책도 마련됐다. 신용점수 하위 50% 이하의 저신용 개인사업자는 '개인사업자 햇살론 카드'를 통해 최대 500만 원 한도의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연체가 없고 연간 가처분소득이 600만 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하면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을 통해 발급이 가능하다.

특히 이 상품은 채무조정을 성실하게 이행 중인 사업자에게도 기회를 제공한다. 6개월 이상 연체 없이 변제 계획을 지키고 있다면 발급 대상에 포함된다. 기존 개인 햇살론 카드보다 한도가 높고 보증료가 면제되는 등 혜택을 강화했지만, 카드대출이나 리볼빙 같은 고위험 서비스와 해외 결제 등은 제한하여 건전한 금융 생활을 유도한다.
개인사업자 햇살론 카드 보증 신청은 오는 2월 20일부터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접수를 시작하며, 총 1000억 원 규모로 공급되어 약 3만 명의 개인사업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향후 상품의 이용 실적과 연체 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한도 증액 기준을 조정하고 추가 공급 여부를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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