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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부터 화장지까지…미 소비자 물가 비상
북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무역 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50%에 달하는 고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선제적 관세 조치에 정면으로 맞불을 놨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규모와 동일한 수준으로 설계되었으며, 단순한 경제적 대응을 넘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판세를 겨냥한 고도의 정치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캐나다 재무부가 발표한 보복 명단에는 철강과 가구 같은 산업재부터 해산물, 의류, 화장품 등 일상 소비재까지 약 700여 개 품목이 이름을 올렸다. 내달 8일부터 시행될 이번 관세는 품목별로 15%에서 50%까지 차등 적용된다. 프랑수아 필립 샹파뉴 재무장관은 이번 갈등의 책임이 미국에 있음을 분명히 하며, 상생의 토대가 되어야 할 경제적 통합이 무기로 악용될 경우 강력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관세 대상 품목 선정의 전략적 치밀함이다. 캐나다는 중간선거의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지역의 주력 수출품을 정밀 타격했다. 메인주의 랍스터와 위스콘신주의 가공치즈, 켄터키주의 가전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해당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해 유권자들의 불만을 자극하고, 결과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정책을 수정하도록 정치적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정치권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캐나다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북부 지역 의원들은 이번 사태가 지역구 경제를 파탄 낼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재선 가도에 비상이 걸린 공화당 내 온건파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실수'라고 규정하며 조속한 관계 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동차 부품이 국경을 수시로 오가는 미시간주와 온타리오주의 통합 공급망이 붕괴될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물가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다. 캐나다가 화장지와 세제 등 생필품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한 유권자들에게 이번 관세 전쟁은 직접적인 경제적 고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외신들은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기업들의 제조 원가 상승과 소비자 구매력 저하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 정상 간의 설전은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접경 지역의 호수 이름을 변경하겠다는 식의 자극적인 발언으로 캐나다를 압박했고, 백악관은 캐나다가 중국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반면 캐나다 측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과거의 우호적 파트너십을 파괴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북미 경제의 두 축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이번 무역 전쟁은 중간선거라는 정치적 시한폭탄과 맞물려 예측 불허의 국면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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