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골대 강타, 충격 역전패…'최악의 홈 데뷔전' 마친 손흥민

LA FC는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FC와의 2025 MLS 정규리그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홈 데뷔전으로, 2만 2937석이 모두 팔려나가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시작됐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시종일관 상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유독 골대 불운에 울어야 했다. 특히 모두가 숨죽인 후반 33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그가 날린 회심의 오른발 감아차기 슛은 그대로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며 땅을 쳤다. 전반 45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 역시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LA FC는 전반 15분 데니스 부앙가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전반 33분 동점 골을 허용한 뒤 후반 21분 역습에 무너지며 결국 경기를 내줬다. 이로써 손흥민은 미국 진출 4경기 만에 첫 패배를, 그것도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홈에서 경험하는 아픔을 맛봤다.

경기 후 미국 언론이 토트넘 시절과 다른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손흥민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위치 문제는 아니다. (골대를 맞은 슈팅이) 들어갔다면 아무도 포지션에 대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은 결국 결과론적인 이야기"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무엇보다 그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 것은 팬들을 향한 미안함이었다. 그는 "오늘 경기는 내게 매우 특별했다. 팬들의 응원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문을 연 뒤, "내가 속상한 진짜 이유는 팬들이 한 골 이상의 결과, 즉 승점을 가질 자격이 충분했기 때문"이라며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역사적인 무대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였다.
아쉬운 홈 데뷔전을 마친 손흥민은 이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에 합류해 미국, 멕시코와의 친선 경기를 준비한다. 토트넘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과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어 또 다른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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