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몸값 3배 차이인데 '참교육' 당했다…사우디 '부자 구단'의 대굴욕

알이티하드의 선수단 몸값 총액은 무려 1억 40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307억 원에 달한다. 지난 시즌 사우디 리그 챔피언이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가 시작될 때만 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처참했다. 지난달 16일 알와흐다(UAE)에 1-2로 역전패를 당하더니, 1일 홈에서 열린 샤바브 알아흘리(UAE)와의 2차전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2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알이티하드는 서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12개 팀 중 11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두 번째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상대였던 샤바브 알아흘리의 선수단 총액은 4800만 유로(약 791억 원)로, 알이티하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몸값만 세 배나 비싼 초호화 군단이 홈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굴욕을 맛본 것이다. 이 소식에 중국 매체 '넷이즈'는 "거대한 이변이 발생했다"며 "2300억 원 가치의 팀이 2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하는 등, 이들의 부진은 아시아 전역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결국 알이티하드는 칼을 빼 들었다. 연패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지난달 27일, 라이벌 알나스르에 패배하자마자 로랑 블랑 감독을 즉시 경질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슈퍼스타들을 긁어모으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어 승리를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도 아시아 무대에서 망신만 당한 알이티하드가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아니면 '돈으로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축구계의 오랜 격언을 증명하는 사례로 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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