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감독 최종 면접 탈락→9년 만의 해설 복귀…조성환의 파란만장했던 1년

올 시즌 조 전 대행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로 시즌을 시작했던 그는 지난 6월, 이승엽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자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갑작스럽게 팀을 이끌게 된 그는 위기에 빠진 팀을 빠르게 수습하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증명했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을 과감히 2군으로 내리는 결단을 내리는가 하면, 젊은 선수들에게는 폭넓은 기회를 부여하며 팀에 새로운 경쟁 구도와 활력을 불어넣었다. 비록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그의 지휘 아래 두산은 매 경기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그는 김원형 신임 감독과 함께 최종 감독 후보 2인에 오르며 정식 사령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두산의 최종 선택은 김원형 감독이었고, 조 전 대행은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두산 구단은 감독이 아니더라도 팀에 남아달라는 제안을 건네며 그의 공로를 인정했지만, 그는 고심 끝에 이를 정중히 고사했다. 이는 새로 부임한 김원형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그의 속 깊은 배려로 해석된다. 김원형 신임 감독 역시 취임식에서 "조성환 감독대행이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해 준 덕분에 팀의 미래를 구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만남의 시작부터 이별의 순간까지, 그는 시종일관 '대인배'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야구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그는 결별 과정에서도 어떠한 잡음 없이 자신의 거취를 깔끔하게 결정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며 조용히 팀을 떠났다. 이제 그라운드가 아닌 해설위원석에서 팬들과 호흡하게 될 그가 어떤 깊이 있는 시선으로 야구를 팬들에게 전달할지, 그의 인생 2막에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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