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인플레이션 다 비켜…10년 전에 이미 '주급 6억' 찍은 루니의 위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웨인 루니가 현역 시절 받았던 자신의 최고 연봉을 직접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하여 맨유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을 때가 얼마였냐는 질문에 "연간 1,700만 파운드(약 327억 원)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를 주급으로 환산하면 약 32만 7,000파운드, 한화로는 무려 6억 3천만 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그가 당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음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지표다.루니가 밝혔던 이 천문학적인 연봉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최상위권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당장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 내에서는 주급 약 6억 7천만 원을 수령하는 카세미루에 이어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범위를 리그 전체로 넓혀 보아도 엘링 홀란드, 모하메드 살라, 카세미루, 버질 반 다이크 등 손에 꼽히는 슈퍼스타들의 바로 다음 순위인 리그 5위권에 해당한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의 기준으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그의 연봉은 당시 그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새삼 실감하게 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루니가 이 연봉을 받았던 시점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전성기를 고려하면 최소 10년 전이라는 사실이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축구 시장의 규모가 작았고,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나 이적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이전이었던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그가 받았던 주급 6억 3천만 원의 실질적인 가치는 현재의 톱클래스 선수들이 받는 금액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가 단순한 고액 연봉자를 넘어,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누렸던 독보적인 대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루니는 그만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선수였다.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레전드로, 맨유 유니폼을 입고 13년간 활약하며 구단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그의 발끝에서 팀은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FA컵 1회 우승, 유로파리그 1회 우승 등 총 16개의 빛나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그의 화려한 커리어는 그가 받았던 천문학적인 연봉이 결코 거품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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