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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첫눈 속 사라진 신예은…김다미·허남준, 7년 만의 행복한 재회 '대체 무슨 일이?'

 엇갈린 운명의 장난은 한순간의 선택으로 비극의 주인공을 바꿔놓았다. JTBC '백번의 추억'에서 동료 권해자(이민지)는 돈이 필요해 고영례(김다미)의 근무를 대신 나섰다가 끔찍한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는 비극을 맞았다. 그러나 회사(청아운수)는 책임을 회피했고, 이에 분노한 영례는 동료 안내양들을 규합해 파업을 주도했다. 안내양의 안전 보장과 개문발차 강요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그들의 용기 있는 외침은 정현(김정현)의 도움으로 언론에 알려졌고, 결국 회사는 병원비와 퇴직금 지급을 약속하며 백기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서종희(신예은)는 자신을 위해 늘 양보하고, 위기 앞에서 누구보다 먼저 나서는 영례의 착한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없어, 남몰래 품고 있던 한재필(허남준)에 대한 마음을 스스로 접었다. 하지만 운명은 이들의 우정을 더 큰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다. 파업 주동자인 영례에게 앙심을 품은 노무과장(박지환)이 횡령 누명을 씌우고 폭력까지 행사하자,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종희는 이성을 잃고 만년필로 그의 어깨를 찔렀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노무과장을 뒤로한 채, 영례는 종희에게 "여기는 나에게 맡기고 도망치라"며 친구를 위한 절박한 선택을 했다.

 


첫눈이 하얗게 내리던 그 밤, 종희는 영례의 희생을 등에 업고 정처 없는 도망길에 올랐다. 그리고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버스 안내양이었던 영례는 이제 어엿한 미용실 디자이너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드라마의 말미, 동료가 "남자친구가 왔다"며 가리킨 곳에는 바로 재필이 서 있었고, 두 사람은 마치 오랜 연인처럼 서로를 마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영례와, 그 친구를 위해 사랑까지 포기했던 종희,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남자 재필. 

 

7년 전 그날 밤, 엇갈린 선택과 희생으로 파국을 맞았던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었는지, 살인이라는 끔찍한 비밀을 떠안고 도망자가 된 종희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시청률로도 증명됐다. 이날 방송은 전국 5.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6.4%까지 치솟으며 폭풍처럼 휘몰아친 운명의 서막을 성공적으로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