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계획형 육아’ 다 소용없었다… 철저한 요즘 부모들 무너뜨린 의외의 복병

 생후 100일, 아기 성장의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이 시기를 지나는 부모들이 가장 절실하게 해결하고 싶어 하는 고민은 다름 아닌 '아기의 불규칙한 수면'과 '수유 간격' 문제인 것으로 밝혀졌다. 매일유업이 자사의 육아 정보 사이트 '매일아이'를 통해 신생아 부모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100일 양육 인식조사' 결과, 부모들은 밤낮없이 이어지는 고된 육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 두 가지를 꼽았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아기의 불규칙한 수면 패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그 뒤를 이어 52.3%가 수유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토로했다. 특히 아기에게 밥을 주기 위해 밤에 잠을 깨는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무려 63.2%가 "2~3회 이상 깬다"고 답했으며, "4~5회 깬다"는 응답도 27.5%에 달해, 절대다수의 부모가 야간 수유로 인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현실은 신생아 육아의 난이도를 체감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생후 100일간의 육아가 얼마나 어렵게 느껴졌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0.9%가 '어렵다' 또는 '매우 어렵다'고 답하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흥미로운 점은 육아 난이도가 높다고 인식할수록 수면과 수유 문제를 호소하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육아가 '매우 어렵다'고 응답한 집단에서는 무려 76.2%가 수면 문제를, 66.3%가 수유 문제를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아, 들쭉날쭉한 수유 간격이 부모의 수면 부족과 육아 스트레스로 직결됨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소화기관이 미성숙한 신생아 시기에는 2~4시간 간격의 잦은 수유가 필수적이지만, 이 간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아기의 성장 리듬은 물론 부모의 삶의 질까지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들의 절박함은 '수유텀 안정화에 도움을 주는 분유가 있다면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93.1%에 달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모들은 수유텀이 안정될 경우 '아기의 편안한 수면(60.9%)'을 가장 큰 혜택으로 기대했으며, '양육자의 육아 부담 개선(48.8%)'과 '아기의 건강한 루틴 형성(37.0%)'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현대 부모들이 수유텀을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아기와 양육자 모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번 조사는 변화하는 육아 문화의 단면도 보여주었다. 양육 주 참여자를 묻는 질문에 엄마(97.5%)는 물론 아빠의 참여율이 77.5%에 달해, 아빠가 더 이상 보조자가 아닌 주체적인 양육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부모 10명 중 6명(59.0%)이 100일 이전부터 수면 교육을 시도하고, 대부분이 월령별 수유량을 인지하는 등, 경험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과학적 데이터와 루틴을 중시하는 '계획형 양육'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