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미용실 샴푸대 '이 자세' 계속하면 뇌졸중 온다…당신이 몰랐던 치명적 위험

 일상의 작은 사치로 여겨졌던 미용실 방문이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뇌졸중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Beauty Parlor Stroke Syndrome, BPSS)'으로 명명된 이 현상은 미용실 샴푸대에 누워 머리를 감기 위해 목을 뒤로 과도하게 젖히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이 자세는 목이 정상적인 가동 범위를 넘어 젖혀지는 '과신전' 상태를 유발하는데, 이때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핵심 통로인 척추동맥이 심하게 눌리거나 압박을 받아 손상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동맥이 파열되어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이는 드물게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그 결과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위험성은 '미국 응급의학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더욱 구체화되었다. 연구진은 지난 50년간 기록된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 관련 연구 22개를 분석했으며, 총 54건의 사례를 통해 그 위험성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환자의 약 80%가 여성이었으며, 연령대는 10대 청소년부터 고령층까지 매우 폭넓게 분포되어 있어 특정 연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이 드러났다. 증후군의 주요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시야 흐림, 균형 감각 상실 등이 있으며, 두통이나 메스꺼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말이 어눌해지거나 신체 한쪽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등 전형적인 뇌졸중 증세를 보인다. 이러한 증상은 목을 젖힌 자세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며칠이 지난 후에 발현될 수도 있어 더욱 위험하다.

 


실제로 2014년, 엘리자베스 스미스라는 여성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은 지 약 2주 만에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으로 인한 뇌졸중을 겪는 비극적인 사례의 주인공이 되었다. 당시 샴푸대에서 목을 과도하게 젖힌 자세로 인해 척추동맥이 손상된 것이 원인이었다. 이 사고로 그녀는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고 왼손의 운동 능력을 상실했으며, 왼쪽 눈에도 영구적인 장애를 얻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평생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 이처럼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은 단순히 통계상의 드문 현상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할 수 있는 실재하는 위협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몇 가지 안전 수칙을 권고한다. 미용실에서는 샴푸 시 고객의 목을 보호하기 위해 말린 수건이나 쿠션을 받쳐주어 목이 과도하게 꺾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고객 스스로도 샴푸를 받는 동안 목에 긴장감이나 불편함, 어지럼증 등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미용사에게 알려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불편함이 사실은 우리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함을 위해 찾은 미용실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의 장소가 되지 않도록,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 모두의 세심한 주의와 인식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