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가 6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가요계에 복귀한다. 공연제작사 아이스타미디어컴퍼니는 26일 "‘원조 미운 우리 새끼’ 김건모가 드디어 돌아온다"며 그의 복귀를 공식화했다. 김건모는 오는 9월 27일 부산을 시작으로, 10월 18일 대구, 12월 20일 대전에서 '김건모.'라는 타이틀의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공연은 내년 1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될 계획이어서 팬들의 기대와 함께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건모의 이번 복귀는 무려 6년 만이다. 그는 1990년대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잘못된 만남', '핑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불거진 성폭행 의혹에 휘말리면서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하며 사실상 잠정 은퇴 수순을 밟았다. 해당 사건은 2021년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되었지만, 그를 둘러싼 사회적 파장은 상당했고, 이후 그의 복귀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공연 제작사 측은 김건모가 공백기 동안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공백기 동안에도 김건모의 음악은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 발매, 뉴미디어를 통한 재평가 등으로 멈추지 않았다"며, "무대를 떠나 있었지만, 음악만큼은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았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가 지난 시간 동안 꾸준히 음악적 역량을 갈고닦았음을 시사하며, 이번 콘서트에서 어떤 무대와 메시지를 선보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김건모의 복귀 선언은 가요계와 대중에게 '스타의 개인적 논란'과 '음악적 가치'를 어떻게 분리하고 소비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팬들은 그의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지만, 과거 논란을 기억하는 대중들 사이에서는 비판적인 여론 또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년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침묵을 지켜왔던 김건모가 이번 콘서트에서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그리고 그가 대중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갈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콘서트 티켓 예매는 오는 9월 29일 시작될 예정이다. 김건모의 이번 복귀가 단순한 컴백을 넘어, 그의 음악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